게임 출시 실패와 사이버 협박으로 재발한 트라우마,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5년 동안 게임 개발자로 일해 왔는데, 최근에 출시한 게임이 예상치 못한 버그로 인해 유저들의 극심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한 유저가 SNS에 제 개인 정보를 노출하고 협박성 댓글을 달았는데, 이 일이 트리거가 되어 과거에 경험했던 사이버스토킹 트라우마가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게임 개발을 할 때마다 손이 떨리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볼 때 심장이 마비될 것처럼 뛰며 호흡이 가빠집니다. 회사에서는 '이번 일로 더 강해져야 한다'고만 말하지만, 저는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민지 님, 지금 경험하고 계신 감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과거의 트라우마가 재발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안전감 회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느끼고 계신 불안과 공포는 과거의 경험과 최근의 사건이 겹쳐진 결과이므로, 이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책망하지 마세요. 이는 마치 과거에 입은 상처가 다시 열린 것과 같으며, 치유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먼저 신체적 안정화를 위해 호흡법이나 접지 기법(grounding technique)을 활용해 보세요. 예를 들어, 4-7-8 호흡법(4초 동안 들이마시고, 7초 동안 참고, 8초 동안 내쉬기)은 급성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손이 떨리거나 심장이 빠르게 뛸 때는 주변의 물건을 만지거나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 감각을 의식적으로 느끼는 것도 좋습니다. 이는 현재 이 순간에 안전한 상태임을 뇌에 알려주는 신호가 됩니다.
다음으로, 트라우마 재경험의 중단을 위해 현재 상황과 과거의 트라우마를 분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의 협박과 지금의 비판은 다른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두 사건을 연결짓는 생각의 흐름을 의식적으로 끊어보세요. 이를 위해 일기 쓰기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느낀 공포는 과거의 경험 때문에 생겼지만, 지금은 그 때와 다른 상황이다"라고 적어보세요. 이는 인지적 재구성(cognitive reframing)의 한 방법으로, 감정의 강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회사에서 "더 강해져야 한다"는 말은 민지 님의 감정적 상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내린 판단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계 설정전문적 지원을 고려해 보세요. 트라우마 재발의 경우, 개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심리 상담이나 트라우마 전문 치료의 도움이 큰 차이가 됩니다. 특히 EMDR(안구 운동 민감성 감소 및 재처리 치료)이나 트라우마 중심 인지행동치료(TF-CBT)는 과거 경험의 영향력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온라인 상담도 좋은 옵션이니, 직접 방문하기 부담스럽다면 이를 활용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점진적 노출을 통해 게임 개발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짧은 시간 동안만 코드를 확인하거나, 동료와 함께 피드백을 읽어보는 등으로 시작하세요. 두려움을 피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두려움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작은 단계로부터 시작해 점차 적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밤에 악몽이 반복된다면, 잠자기 전에 안전한 장소 상상법을 시도해 보세요. 눈을 감고 자신이 가장 안전한 곳을 상상하며, 그 곳에서 느끼는 감각(예: 따뜻한 이불, 조용한 소리)을 자세히 떠올리세요. 이는 뇌에 안전 신호를 보내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취침 전 카페인이나 자극적인 콘텐츠를 피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금 민지 님이 느끼는 감정은 당연하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과거의 트라우마가 현재의 삶을 지배하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필요한 지원은 주저하지 말고 요청하세요. 이는 약점이 아니라, 건강한 회복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